[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 전망과 사우디의 대중국 석유수출 감소 소식 등으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가격 인하폭을 줄여 수익을 높이려 하는 사우디의 욕심(?)에 국제L:PG가격이 기대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세를 멈추기 위해 OPEC의 감산 가능성 시사 등에 따른 것이지만 중국 후안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각국으로의 여행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되며 경기침체 현상도 앞으로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국제LPG가격은 앞으로도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하지만 반등하고 있는 환율이 국제LPG가격 인하 효과를 반감시킬 것으로 우려돼 국내 LPG가격 인하가 기대만큼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SK가스, E1 등 LPG수입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에서 공급받는 3월 국제LPG가격이 전월대비 톤당 평균 70달러 인하됐다고 밝혔다.

프로판이 톤당 75달러 인하된 430달러, 부탄은 65달러 내린 480달러로 각각 결정되며 국제LPG가격이 2개월 연속 내리면서 오는 4월 국내LPG가격은 kg당 80원 안팎 수준으로 인하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와 국제LPG가격 하락 추세에도 환율은 최근들어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내 국내 LPG가격은 인하 요인을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월28일 기준 환율은 매매기준율 기준으로 전일대비 달러당 0.90원 오른 1,215.90원에 거래됐다.

이에 앞서 환율은 지난 1월26일부터 2월25일까지 달러당 평균 1,190.61원으로 거래돼 전달 평균 1,161.29원에 비해 29.32원 상승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후 환율은 평균 1,215.13원으로 전달대비 24.52원 오랐지만 3월25일까지 약세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국제LPG가격 인하에 따른 국내가격 인하요인을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다.

이같은 요인들을 고려할 때 4월 국내LPG가격은 50원 안팎으로 떨어지게 되며 그동안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의 미반영분마저 고려하게 될 경우 인하요인은 더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점은 난방용 수요가 줄어들고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면서 LPG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수요 감소 우려에 사우디가 LPG수출가격 인하폭을 최소하거나 인상폭을 확대하고 싶더라도 수요 감소 상황에 턱없는 수준으로 가격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4
·15 총선을 앞두고 있어 정부의 물가 안정에 대한 노력과 관심이 커지는 것도 택시를 비롯한 소비자들에게는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잇다.

코로나19에 따른 감염병 확산 우려에 각 정당에서는 선거운동도 제대로 못하고 있고 국민들도 외출 자제, 음식점에 직접 방문하기보다 배달을 시키는 형태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어 이용률이 떨어진 택시를 비롯한 LPG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추거나 매출 추락 고통을 겪고 있는 충전, 판매 등 LPG유통업계의 부담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환율이 상승하지 않고 하락 추세가 이어져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게 될 경우 4월 국내 LPG가격은 kg당 최대 80원 안팎, 그렇지 않고 상승 기조가 연출되면 40~50원 정도의 인하요인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의 미반영분마저 고려할 경우 4월 LPG가격 인하요인은 거의 없거나 kg당 10~20원 미만 수준의 인하에 그치게 되거나 환율 상승 기조라는 최악의 경우에는 동결하는 상황마저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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