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재개되는 LPG車..디젤·가솔린車 대비 장·단점은

박민기 2019. 3. 2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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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소산화물 배출 최대 93배 적어..미세먼지 저감 효과
디젤·가솔린車 대비 저렴한 연료비..주행감도 한층 정숙
"이산화탄소 더 배출돼 지구온난화에 악영향" 우려도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일반인의 액화석유가스(LPG)차량 구매 가능일을 하루 앞둔 25일 오후 서울 한 충전소에서 LPG차량이 충전을 하고 있다. 26일부터 일반인도 액화석유가스(LPG)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휘발유차량이나 경유차량을 LPG차량으로 개조하는 일도 가능해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수송용 LPG 연료 사용 제한을 폐지하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개정법률이 26일 공포, 시행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인도 LPG차량을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게 된다. 새 LPG차량은 물론 중고차 구매도 가능하다. 기존에 보유한 휘발유·경유차량을 LPG차량으로 개조해도 된다. 2019.03.2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최근 미세먼지 저감 정책의 일환으로 일반인들도 26일부터 액화석유가스(LPG)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된 가운데 LPG차가 디젤·가솔린차를 대체하며 '원조 친환경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9일 국무회의를 통해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산자부는 지난 25일 "수송용 LPG연료 사용 제한을 폐지하는 해당 사업법 일부개정법률이 시행된다"고 밝혔다.

액화석유가스 차량은 지금까지 택시나 렌터카, 장애인용으로만 살 수 있었지만 정부가 미세먼지 등의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만큼 일반인도 LPG차량을 자유롭게 구입·판매할 수 있다. LPG 신차는 물론 중고차도 살 수 있으며 기존에 보유했던 디젤·가솔린차량을 LPG차량으로 개조해도 된다.

디젤·가솔린차량과 비교했을 때 LPG차량의 가장 큰 장점은 '적은 오염물질 배출'과 '낮은 유지비'다. LPG의 주성분은 프로판과 부탄으로 색깔·냄새·맛·독성 등이 없다. 또한 원유 정제 과정이나 유전에서 부산물로 생기는 가스에 압력을 가해 액체로 만든 만큼 가격도 저렴이다.

LPG차량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가솔린이나 디젤차량보다 각각 3배, 93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15년 가솔린차량 9종, 디젤차 32종, LPG차 4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차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디젤 차량이 가장 많았다. 디젤차량에서는 1㎞당 0.56g의 질소산화물이 배출됐고, 가솔린차량에서는 0.02g, LPG차량에서는 0.006g이 배출됐다.

LPG차량의 또 다른 장점은 저렴한 연료 가격과 유지 비용이다. 전국 평균가 기준 가솔린은 ℓ당 1385.9원, LPG 가스는 ℓ당 797.8원이다. 연비로만 따지자면 가솔린의 성능이 더 뛰어나지만 가격 차이가 나는 만큼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LPG차량의 유지비용이 약 30% 적게 들어간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재석 237인 중 찬성 236인, 반대 1인으로 통과되고 있다. 2019.03.13. yesphoto@newsis.com


가솔린·디젤 차량에 비해 한층 정숙한 주행성능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LPG차량의 경우 엔진 소음이 적고 노킹 현상(실린더 내부 이상연소에 의해 소음이 나는 증상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 만큼 안정적이고 정숙한 주행을 할 수 있다. 또한 연소 과정에서 그을음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엔진오일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교체 시기 역시 늘어나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LPG차량은 디젤이나 가솔린에 비해 질소산화물이 적게 나오는데 질소산화물은 미세먼지로 변환되는 일부 원인을 차지하는 만큼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만 이산화탄소가 10~20% 정도 더 나와 지구온난화 대비 차원에서는 효과가 적고 LPG 충전소의 경우 위험물로 분류돼 학교 근처 200m 내 설치가 안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충전소가 서울 4대문 안에는 하나도 없다"며 "차량 대수 대비 충전소 개념으로 보면 일반 주유소의 7분의 1밖에 안 되는데 충전소 확충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같은 LPG차량 판매 흐름에 발맞춰 국내 완성차업계는 LPG 신차 모델 출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아반떼'·'쏘나타'·'그랜저'·'스타렉스' 등에 이어 최근 출시한 '신형 쏘나타'에 LPG 모델을 추가했으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LPG 모델 추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모닝'·'레이'·'K5' 등에 이어 LPG 라인업 확대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르노삼성자동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 'QM6'의 LPG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양산에 돌입해 올해 상반기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mink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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