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E1, LPG 가격 올라도 '걱정' 내리면 '손해'

설성인 기자 2018. 11. 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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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액화석유가스(LPG) 1·2위 회사인 SK가스(018670)와 E1(017940)이 올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올 3분기 국내 LPG 판매량은 101만1000t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2.6% 증가했지만 프로판, 부탄 국제 가격 인상분을 국내 판매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1의 올 3분기 국내 LPG 판매량은 50만3000t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4만5000t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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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액화석유가스(LPG) 1·2위 회사인 SK가스(018670)E1(017940)이 올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올 7~9월 국제 LPG 가격이 급등했지만 국내 판매 가격은 소폭 인상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SK가스의 LPG 저장 기지.

올 4분기에는 국제 LPG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재고평가손실 등이 우려되고 있다. SK가스와 E1은 석유화학용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정부의 LPG 차량 규제 완화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 ‘서민연료’라 국제 가격 올라도 국내 가격 상승 한계

SK가스는 올 3분기에 매출 1조9517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매출 1조4667억원, 영업이익 379억원)와 비교해 매출은 33%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올 3분기 국내 LPG 판매량은 101만1000t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2.6% 증가했지만 프로판, 부탄 국제 가격 인상분을 국내 판매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LPG는 택시 운전기사,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이 사용하는 ‘서민연료’라는 특성 때문에 휘발유·경유와 비교해 가격을 쉽게 올리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일례로 프로판 가격은 올 6월 t당 560달러에서 올 9월 t당 600달러까지 올랐고, 부탄 가격은 올 6월 t당 560달러에서 올 9월 t당 635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E1은 올 7월과 8월에는 각각 프로판·부탄 가격을 Kg당 44원씩 올렸지만 올 9월에는 동결했다.

E1은 올 3분기에 매출 1조1691억원, 영업손실 1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매출 9007억원, 영업이익 214억원)와 비교해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E1의 올 3분기 국내 LPG 판매량은 50만3000t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4만5000t이 증가했다.

LPG업계 관계자는 "국제 LPG 가격이 올 5월부터 10월까지 계속 올랐는데, 국내 판매 가격은 이를 다 반영하지 못 했다"면서 "국내 판매가 늘어도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 4분기 국제 가격 하락...재고평가손실 우려

올 11월 프로판과 부탄 가격은 각각 t당 540달러와 525달러로 올 10월(프로판 655달러, 부탄 655달러) 대비 각각 115달러와 130달러가 떨어졌다. 하지만 올 11월 국내 LPG 판매 가격은 동결됐고, 유류세 인하 대상인 수송용 LPG(부탄) 가격만 리터(L)당 30.29원 내렸다. 올 4분기 국내 판매 가격 하락세를 늦춰 올 3분기 국제 가격 상승분을 어느 정도 반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LPG업계 관계자는 "휘발유·경유 차량과 달리 LPG 차량은 수요가 계속 줄고 있어 가격이 내려도 판매가 급증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다만 정부와 국회에서 논의중인 LPG 차량 사용제한 완화·폐지 개정법안이 통과된다면 LPG 차량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 LPG 가격 인하는 재고평가손실의 원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올 3분기에 구입한 LPG가 t당 600달러 안팎이었지만 올 4분기에는 t당 500달러대로 낮아져 재고가치도 하락한 것이다.

SK가스와 E1은 국내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석유화학용 LPG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E1은 이번달 충남 대산에 4만5000t 규모 프로판 저장기지를 준공할 예정이다. E1은 2018년 3분기 보고서에서 "석유화학용 수요를 개발하고 대규모 LPG 저장 시설의 활용을 통한 도입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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