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부로 폐업한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의 한 주유소. 2일 한국주유소협회 인천시지회에 따르면 올해 인천에서 폐업한 주유소는 총 7곳이다. 사진=김명석 기자
지난 4월 30일부로 폐업한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의 한 주유소. 2일 한국주유소협회 인천시지회에 따르면 올해 인천에서 폐업한 주유소는 총 7곳이다. 사진=김명석 기자

인천지역 주유소들이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으며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낮은 마진율 등으로 경영난이 지속된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가 더해져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2일 한국주유소협회 인천시지회에 따르면 올해 인천에서 폐업한 주유소는 7곳이다.

반 년도 채 안 지난 시점에 지난해 1년 간 폐업한 주유소(10곳)의 70%에 달하는 주유소들이 벌써 문을 닫은 것이다.

여기에 폐업을 준비 중이거나 휴업하고 있는 주유소가 7곳 이상임을 감안하면, 올해 폐업하는 주유소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주유업계는 낮은 마진율 등으로 경영난이 심했던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가 겹치는 이중고 탓에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여파로 학원이나 관광버스 등의 운행이 줄면서 주유소 매출에도 상당한 타격이 발생했다.

또 주유소 거리제한 폐지와 정부의 경쟁 유발 정책 이후 주유소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타 업종에 비해 낮은 마진율과 유류세분 카드수수료 비용, 환경규제 강화 비용 등 부담이 컸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국주유소협회 인천시지회 관계자는 "낮은 마진 구조와 수익 악화 가중으로 경영을 포기하는 주유소들이 늘었고, 토양 및 누출검사 비용이나 위험물 안전관리 비용 등 규제비용 부담도 컸다"며 "주유소도 기름에 마진을 붙여서 파는 소매업인데, 마진이 박하다보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여기에 최근 유가하락에 따른 매출 상승 효과마저도 코로나19 여파로 사라졌다.

미추홀구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기름값이 떨어지면 주유소 매출에는 도움이 되지만, 코로나19 이후 차들이 안 다니니까 매출에도 타격을 받고 있다"며 "최근 매출이 30% 정도는 줄었다"고 말했다.

주유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잠잠해지고, 경영난에 시달리는 주유소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유례없는 어려운 상황들을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인천시지회 관계자는 "코로나19 문제가 해결돼야 주유소 경영난도 줄어들 것"이라며 "각종 규제로 인해 주유소들이 어려운 실정이어서 정부나 시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명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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