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일일 주유원' 강달호 사장.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일 SK네트웍스 주유소 300여개의 운영권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국내 시장 확성화에 나섰다.

2일 기업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현대오일뱅크의 매출액은 4조417천억 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522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한 반면 올해 1분기에는 -563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의 대규모 적자 발생은 국제 유가 급락과 더불어, 원유 저장 비용이 영업 이익을 압도하는 데서 비롯된 결과로 분석된다.

현대오일뱅크의 2019년 1-12월 누계 기준 내수 경질유 수요는 기온 상승 영향으로 난방유 수요 감소했으나, 유류세 인하 및 차량 증가에 따른 휘발유와 경유의 실수요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간 당사 시장 점유율은 전년대비 0.1% 상승한 21.7%를 유지했다.

지난해 한국석유공사(KNOC) 석유수급통계에 따르면 경쟁사별 내수 경질유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SK(31.0%), GS(24.0%), 현대오일뱅크(21.7%), S-Oil(21.5%), 가스사 및 수입사(1.7%)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사업을 확장하면서 O2O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O2O(Online to Offline)란 온·오프라인의 장벽을 뛰어넘는 사업 방식을 뜻한다.


이로써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999년 한화에너지플라자 주유소 1100여개의 운영권을 인수해 업계 3위로 시장에 진입한 지 20년 만에 전국 주유소는 2500여개로 확장하면서 기존 2위였던 GS(2352개)를 자리를 넘어서게 됐다.

SK주유소 인수하는 현대오일뱅크.사진=연합뉴스

현대오일뱅크가 SK네트웍스 주유소를 대거 인수하면서 사업반경을 넓힌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오일뱅크는 원유 선적시점과 석유 제품 판매시점 간의 시차로 인한 손익변동 위험성, 원유·제품 가격 차이 변동에 따른 손익 변동 위험과 더불어 고정가 및 전월가 입찰 제품의 가격 변동으로 인한 손익변동 위험에 노출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국내 주유소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오일뱅크는 SK네트웍스 주유소를 인수하면서, 내수 수출간 유연한 판매 전환으로 전사 수익 극대화하고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주유소 채널 판매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대규모 재고평가손실(4개 정유사 재고평가손실 약 -2~3조원)을 기록하였던 국내 정유업체들의 실적이 반등할 전망이다"라며 "참고로 국내 정유사(커버리지 4개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는 전 반기 대비 5.9조원 감소할 전망이나, 올해 하반기는 재고평가손실 감소로 상반기 대비 6.1조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국내 정유사들은 중장기적으로 변동성이 정유사업부문의 실적을 헤지하고자, 석유화학 통합 및 배터리 건설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오일뱅크의 한 관계자는 "자사는 코란코라는 회사를 통해 임차 방식으로 주유소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며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수도권 주유소 사업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주유 사업을 전개하는 것 외에도 사업 다각화를 위해 모색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 결정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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