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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바닥 지났나…정유업계, 수요 회복 언제쯤

정유업계 빅4, 국제유가·정제마진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
"글로벌경기 침체에 수요 위축으로 2분기도 회복 어렵다"
이달들어 정제마진 일시 반등하며 하반기 회복 기대감도
박수연 기자

미 텍사스주 골드스미스 인근 유정의 원유시추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업계가 올해 들어 국제유가·정제마진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해 석유 제품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2분기 역시 실적 반등을 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달 들어 정제마진이 조금씩 회복하고 있고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도 살아있어 하반기부터는 수급 환경이 나아질 것이라는 일부 시각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4사의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1조45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4% 급감했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3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3% 줄었고, 같은 기간 에쓰오일의 영업이익도 5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3% 급감했다.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도 3068억원, 2590억원으로 각각 72%, 63% 줄었다.

세계 경기 침체로 석유제품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정제마진이 급락하며 이는 고스란히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정유업계 수익을 가늠하는 바로미터인 정제마진은 통상 4~5달러 선을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지난해 6월 24.5달러까지 치솟았던 정제마진은 지난 3월 3.5달러까지 떨어졌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발생한 재고평가손실도 발목을 잡았다. 최근 러시아 원유 공급이 활발해지면서 국제유가는 하향하는 추세다. 5월 둘째주 북해 브렌트유 배럴당 77.44달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6달러로 80달러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임에도 상대적으로 견고한 휘발유와 달리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던 디젤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에도 실적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2분기 역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금리 인상이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수요 위축이 이어지면서 상반기까지는 업황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4월 바닥을 쳤던 정제마진이 이번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정제마진은 지난달 말 배럴당 2.4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며 손익분기점을 밑돌았지만 5월 둘째주 3.7달러, 5월 셋째주 4.9달러를 기록하며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에 따라 글로벌 석유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도 여전해 하반기에는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봉쇄조치 해제 이후 첫 노동절 연휴와 계절적 성수기가 오면서 휘발유와 항공유 수요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7.3달러를 예상하며 글로벌 석유 수요도 중국 중심의 수요 회복세로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수년 간 수요 증가 대비 제한적인 증설로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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