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에 밀리고 '전기차'에 치이고… 주유소, 폐업만 남았다
[편집자주]국내 주유소들이 사라진다. 알뜰주유소와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내연기관차 대신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며 존재 가치를 잃고 있다. 주유소들은 전기차 충전으로의 전환과 포트폴리오 확대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시장 성장성을 눈여겨본 주요 대기업들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정유사업으로 막대한 돈을 벌던 정유사들은 석유 수요 감소에 따라 비정유 부문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주유소의 미래는 무엇일까.
①'알뜰'에 밀리고 '전기차'에 치이고… 주유소, 폐업만 남았다
②전기차 충전 너도나도 뛰어드는데… 주유소의 변신, 경쟁력 있나
③"기름 만으론 미래 없다"… 전기차 시대 '정유업계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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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2018년 말 1만1750개소였던 주유소 수는 ▲2019년 1만1700개소 ▲2020년 1만1589개소 ▲2021년 1만1378개소 ▲2022년 1만1144개소 등으로 매년 121.2개소가 사라졌다. 인구가 많은 대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시내 주유소 수는 2018년 508개소에서 올 4월 441개소로 13.1% 줄었다.
상표별로는 민간 주유소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등 4대 주유소의 수는 2018년 총 1만311개소에서 올 4월 말 현재 9663개로 6.2% 줄었고 비(非)상표 주유소 수는 267개에서 152개로 43% 급감했다. 반면 알뜰주유소 수는 같은 기간 1172개소에서 1291개소로 10.1% 늘어나는 등 나홀로 증가세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알뜰주유소는 석유제품을 리터(ℓ)당 최대 40~100원가량 저렴하게 공급받기 때문에 민간 주유소보다 더 싼 가격에 판매하는 게 가능하다"며 "비싼 땅값과 임대료도 버거운 상황에서 알뜰주유소와 출혈 경쟁을 감내하지 못해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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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주유소 폐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모두 사업자 개인의 몫이란 점이다. 사업전환 등을 이유로 주유소 사업을 폐업하려면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에 따라 폐업 신고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때 주유소는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따라 위험물저장시설의 철거 등 용도 폐지를 확인하고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토양오염도 조사를 받은 뒤 토양정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 때문에 폐업 신고를 한 뒤 시설물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거나 폐업 대신 '휴업'을 택하는 주유소가 늘어나는 실정이다. 휴업 주유소 수는 2020년 249개소에서 2022년 307개소로 증가했다. 업계에선 정부가 전기차 시대 전환에 맞춰 주유소의 사업전환에 적극적인 지원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전기차와 수소차 공공충전소 구축 등으로 주유소 용지를 지목 변경하는 경우 지방세 감면 등 세제혜택을 줘야 한다"며 "'중소기업 사업전환 촉진에 관한 특별법에 주유소 사업 전환 시 우대받을 수 있는 조항 등을 신설·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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