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재생에너지의 보급 속도도 가파르다. 특히 대용량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풍력발전’은 육지와 바다 가릴 것 없이 인기를 얻고 있다. 풍력발전의 수요가 늘면서 누가 더 큰 발전기를 만들고 설치하느냐를 두고 선진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풍력터빈은 2000년에 들어서야 2MW 용량을 넘었다. 용량 늘리기 경쟁이 시작되면서 2016년에는 평균 4.8MW 수준까지 커졌고 현재는 8MW 용량의 터빈에서 전기가 생산되기 시작했다. 지난 8월에는 GE의 첫 할리아드-X ‘12MW’ 용량의 나셀(nacelle) 프로토타입이 공식적으로 프랑스 생나제르(Saint-Nazaire)의 생산공장에서 출시됐다. 풍력발전기 12MW시대가 열린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두산중공업에서 5.6MW급 해상풍력 터빈을 국산화해 한림해상풍력 단지에 설치할 계획이다.

해상 풍력발전을 위해선 터빈 블레이드가 대형일수록 발전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이가 긴 블레이드를 장착한 거대한 풍력터빈은 바람의 흐름이 더 강력하고 하늘 높은 곳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작동 조건에서 풍력터빈은 더 균일하게, 그리고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블레이드의 크기가 커질수록 설계와 제조의 난이도는 높아진다. 또 초대형 블레이드는 무게가 더 많이 나갈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더 견고하면서도 유연한 동작이 가능한 부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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