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에 수십조 쓰는 '기회의 땅' 대만…K-전선이 '쩐빵'(최고)

오진영 기자 2023. 10. 6.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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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업계의 눈이 대만으로 향한다.

친환경 바람이 부는 대만은 풍력 발전에서 가장 선진적인 국가 중 하나로, 수조원대의 사업을 잇따라 추진하며 풍력단지 조성에 나섰다.

LS전선은 대만 1차 해상풍력단지 건설사업의 8개 프로젝트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냈다.

대만은 최상급 행정 기관인 행정원이 직접 사업을 진두지휘할 정도로 해상풍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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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지혜 디자인기자


전선업계의 눈이 대만으로 향한다. 친환경 바람이 부는 대만은 풍력 발전에서 가장 선진적인 국가 중 하나로, 수조원대의 사업을 잇따라 추진하며 풍력단지 조성에 나섰다. 특히 섬 국가 대만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한 해상풍력 발전 규모는 세계 'TOP 3' 수준까지 올라왔다. 전선업계는 높은 현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구조물·철강·부품에 이어 케이블까지 범위 넓히기에 나섰다.

5일 업계와 대만 행정원 등에 따르면 현지 풍력단지 조성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이 크게 늘었다. 강관을 공급하는 현대제철이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서 44%의 점유율을 확보한 SK오션플랜트 등이다. 풍력 발전에 필수적인 고전압 케이블 부문에서도 LS전선이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LS전선은 대만 1차 해상풍력단지 건설사업의 8개 프로젝트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냈다.

대만 내에서 낭보가 이어지는 것은 한국 기업의 높은 신뢰도 덕택이다. 대만은 최상급 행정 기관인 행정원이 직접 사업을 진두지휘할 정도로 해상풍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가다. 2025년까지 5.7기가와트(GW), 2035년까지 10GW라는 글로벌 수준의 목표도 세웠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높은 대만은 해상풍력 비중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국가적 사업이기 때문에 기술 수준이 높은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선업계는 대만의 요구 수준을 충분히 맞출 수 있다고 자신한다. 국내 전선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이나 대용량 전력 공급 시스템(버스덕트), 광케이블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해상풍력에 사용되는 HVDC 케이블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공장(LS전선)이 한국 동해시에 있다. 대만의 주요 전선업체인 화롱전선이나 태평양케이블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LS전선은 내친김에 케이블 시장의 '턴키'(일괄공급) 수주량을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최근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을 적극 활용한다. LS마린솔루션은 국내 해저 시공업체 중 처음으로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에 거점을 마련하고, 협력업체를 발굴하고 있다. 해저케이블 시공 노하우를 토대로 LS전선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에서 한국 전선기업이 따낼 수 있는 사업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의 해상풍력 설치 비율은 13.4%로, 영국과 비슷한 수준이며 프랑스(5.2%)나 독일(3.9%)의 2배가 넘는다. 차이잉원 대만 주석이 해상풍력 에너지 보급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덕택이다. 대만 정부는 2025년까지 200억달러(한화 약 27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는 한국 기업의 기술 신뢰도를 앞세워 사업 초기인 지금 시장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해협 풍력발전단지의 잠재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사업 규모도 점차 커질 것"이라며 "부품 국산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본이나 중국보다 한 발 앞서 물량을 따내야 한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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