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업체 5곳이 지난달 내수·수출 실적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리며 새해를 순조롭게 출발했다. 자동차 부품 공급난이 차츰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체마다 실적 증감폭의 편차를 보였다.

1일 국산차 5사의 지난달 판매실적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내수 10만523대, 수출 47만5509대 등으로 집계됐다.

내수 7.1%, 수출 9.1%씩 증가했다. 다만 업체별로 증감폭에 차이를 보였다.

출처= 기아 국산차 5사의 2022~2023년 1월 내수실적 추이. 출처=각 사
출처= 기아 국산차 5사의 2022~2023년 1월 내수실적 추이. 출처=각 사

현대차·기아·쌍용차, 전년비 내수 증가

업체별 전년 동월 대비 내수 실적 증감폭은 현대자동차 4.6%, 기아 4.6%, 쌍용자동차 47.4%, 르노코리아자동차 –52.7%, 한국지엠 –24.0% 등으로 파악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그랜저(9131대), 카니발(6904대) 등 고부가 제품 위주로 판매량을 크게 개선함에 따라 수익성도 함께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쌍용차는 대부분 차종을 전년동월 대비 적게 판매했지만 중형 SUV 신차 토레스(5444대)로 인기를 모음에 따라 감소폭 모두 상쇄했다.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은 공급난의 여파에서 벗어나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브랜드별 실적의 큰 비중을 차지하던 모델을 비롯해 대부분 차량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달 보다 감소했다.

국산차 5사의 2022~2023년 1월 수출실적 추이. 출처=각 사
국산차 5사의 2022~2023년 1월 수출실적 추이. 출처=각 사

르노코리아만 수출 감소…XM3 전년비 부진

수출 실적 측면에서는 르노코리아를 제외한 모든 브랜드가 전년동월 대비 증가폭을 보였다. 현대차(25만4793대), 기아(19만3684대) 등 두 브랜드가 지난달 국산차 전체 수출량(47만5509대)의 94.3%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지엠(1만5230대)이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뷰익 앙코르 GX(트랙스 형제모델) 등 SUV 모델을 북미지역에 활발히 수출해 증가분을 기록했다. 쌍용차(3873대)도 렉스턴 스포츠(1265대)를 비롯해 대부분 차종의 수출량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주력 수출 모델인 소형 SUV ‘XM3’(6021대)의 수출실적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감소함에 따라 부진한 수출량을 기록했다. 중형 SUV ‘QM6(1855대)가 전년 대비 70%의 높은 수준으로 증가함에 따라 전체 실적 감소폭을 일부 만회했다.

각 사는 올해 부품 수급난 여파가 점차 해소되고 출고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기존 모델의 대기 수요를 활발히 충족시켜 실적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종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생산·판매 최적화를 통해 판매량을 최대한 늘리고 고부가가치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비중을 개선해 점유율을 늘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