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지엠은 1분기말(3월) 신형 트랙스 국내외 동시 출시 후, 오는 4월 고객 인도에 나선다. 이와 관련, 한국지엠 관계자는 "오는 4월부터 신형 트랙스에 대한 고객 인도 진행될 것"이라며 "3월부터 출시와 함께 고객 사전 예약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형 트랙스는 전량 창원공장에서 생산된다. 현재 창원공장은 약 9000억원의 추가적인 시설투자비를 투입해 첨단 설비를 구축했다. 생산캐파는 시간당 60대, 연간 약 28만대가량이다. 창원공장은 오는 3월 신형 트랙스의 본격 양산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창원공장은 앞서 지난해 말부터 트랙스 본격 양산을 위한 선행양산(Pre-Production)을 진행 중이었다. 

신형 트랙스는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 2018년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국지엠을 살려내기 위해 생산 배정을 약속한 차량이다. 당시 제너럴모터스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를 비롯, 차세대 CUV를 한국지엠 공장에서 생산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신형 트랙스가 여기에 해당된다.

CUV는 SUV와 세단(SEDAN)의 느낌을 적절히 섞은 장르다. 널찍한 SUV를 선호하지만 높은 전고 대신 날렵하고 기다란 세단의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실제 신형 트랙스는 경쟁 소형 SUV보다 전고는 낮지만, 더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신형 트랙스의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537mm, 1823mm, 1560mm가량으로 점쳐진다. 기존에 쉐보레에서 출시한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4410×1810×1660mm)와 비교해도 '더 길고, 더 넓고, 더 낮은' 자태를 뽐낸다.

신형 트랙스는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지엠은 지난 2014년 이후로 8년째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말 기준으론 누적손실만 약 3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해외 수출 판매 증가에 힘입어 흑자전환을 목전에 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에이미 마틴 GM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한국지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지엠은 전사적 비용 절감 노력, 고마진 차량 라인업 확대, 환율 효과, 판매량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흑자전환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이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만큼, 올해 흑자전환 이후 안정적인 수익 개선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선 트랙스의 흥행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한국지엠의 효자 모델로 자리매김한 트레일블레이저에 이어, 트랙스가 새 성장동력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에이미 마틴 CFO는 "올해에는 신형 트랙스 등을 통해 성장세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재무실적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