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C40리차지. [사진=노해리 기자]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볼보는 튼튼함과 견고함, 안전성을 바탕으로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더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브랜드다. 지난해 1만4000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는 등 반도체 수급난과 신차 출고 대란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디젤 모델 단종, 전기차 생산을 공식화하면서 탄소중립 실천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2030년까지 100% 전기차를, 2025년까지는 판매량의 50%를 전기차로 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 중이다.

지난해 브랜드 최초 전기차를 출시하며 그 시작을 알렸다. 주인공은 XC40 리차지와 C40 리차지. 내연기관 모델과 닮아 이질감이 없으나 최첨단 사양을 가득 담은 볼보의 첫 전기차다.

글로벌에선 이미 지난해 6만6749대의 배터리 전기차를 팔아 점유율 10%를 넘긴 브랜드 최초 전기차 ‘XC40 리차지’를 이달 초 시승해 왕복 60㎞를 달려봤다.

T맵을 포함한 최신 편의사양과 안전기능은 동급 최강이었으나, 전비 면에서 다소 가슴 졸이게 하기도 한 XC40 리차지는 양면의 극단적 특징을 가진 모델이다.

전면부 모습. 내연기관 XC40과 디자인은 거의 같으며, 그릴은 막혀 있다. [사진=노해리 기자]

XC40 리차지는 볼보의 인기 준중형 SUV XC40의 기본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온 모델이다. 여기에 필요 없는 그릴을 없앴고, 공기저항 최소화를 위해 휠 디자인 변화를 준 20인치 리차지 전용 휠 등이 달라졌다. 순수 전기차의 독특한 점 중 하나인 히든형 도어(수납형 문 손잡이)가 적용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럭셔리해 만족스러웠다. 특히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브랜드 안전철학에 따라 △파일럿 어시스트 △충돌 회피 지원 기능 △시티 세이프티 등 최신의 안전 시스템을 모두 제공한 점도 눈에 띈다.

여기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Over The Air)를 무상으로 지속 지원하고, 볼보 카스 앱(Volvo Cars app)을 통해 원격으로 도어 오픈‧클로징, 공조 제어는 물론 충전 상태 확인, 일정 예약 등도 가능해 소유 과정 전반에서 볼보의 최신 스마트 카를 경험할 수 있다.

가장 편리한 사양은 특히 수입차 최초로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전기차 전용 T맵 인포테인먼트다. 이를 통해 △목적지 검색 시 예상 도착 배터리 잔량 표시 △배터리 잔량으로 주행 가능 범위 조회 △지도 위 이용 가능 충전기 실시간 상황 확인 △가까운 충전소 자동 추천, 경로 추가 등 솔루션 제공 △배터리 상태 모니터링 △음성인식 통한 최적 경로 탐색 ‘아리아, 가까운 급속 충전소 경유해줘’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누구(NUGU), 플로(FLO)가 통합된 형태로 음성 인식 만으로 정보 탐색, 음악 재생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이용은 물론 전화와 문자, 차의 주요 기능 설정, 스마트 홈 기기와의 연결까지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내부 인테리어. [사진=노해리 기자]
전기차 전용 T맵 인포테인먼트.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주행을 시작하면서부터 새로운 기능이 운전자를 맞는다. 특별한 전원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주행모드를 실행하면 되는 간단한 조작법이 그것이다. 파워트레인은 앞뒤에 위치한 트윈 전기 모터가 부드럽고 강한 가속감을 선사했다. 사륜구동 시스템과 함께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7.3㎏·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4.7초다.

40분 만에 약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78㎾h배터리로 1회 충전 시 337㎞를 달린다. 아이오닉5, 6, EV6 등 국내서 경쟁하는 타 모델이 400㎞를 가진데 비해 다소 약한 주행가능 거리다. 이 때문에 주행가능거리에 부담을 느껴 가능한 전비를 아낄 수 있는 ‘경제적 운전’에 집중했다.

배터리 소모를 줄이고 에너지 충전을 도와주는 전기차만의 기능이 회생제동인데, XC40 리차지의 회생제동은 ‘끄거나 켜기’로 단순했다. 강도는 무난했으나, 전기차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라면 동승자를 괴롭게 할 만한 수준일 수 있겠다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한편 XC40 리차지의 출시가는 6388만원으로, 최상위인 얼티메이트 단일 트림만 출시됐다. 이와 더불어 볼보는 올해 후륜구동 방식을 가진 신형 C40 및 XC40 리차지를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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