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미국車 브랜드, 올해 전략은 '전기차·SUV 비중 확대'
상태바
부진한 미국車 브랜드, 올해 전략은 '전기차·SUV 비중 확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랭글러 4XE. [사진 = 이찬우 기자]

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수입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미국차 브랜드들이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최근 전기차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기존 브랜드들이 판매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26일 공개한 '미국 브랜드 신차등록 현황' 분석 결과를 보면, 2020년부터 12~14% 점유율을 유지했던 미국 브랜드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10.7%로 크게 감소했다. 

테슬라 모델 3. [사진=이찬우 기자]
테슬라 모델 3. [사진=이찬우 기자]

그나마 테슬라가 선전해준 덕분에 점유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진 않았다. 테슬라의 지난해 판매량은 1만4571대로, 전체 미국 승용차 판매량(3만900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지프, 포드, 링컨, 캐딜락, 닷지, 쉐보레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지만, 테슬라 판매량을 제외하면 국내 진출한 브랜드가 볼보, 폴스타 2개뿐인 스웨덴 브랜드의 판매량(1만7225대)보다도 적다. 

이들 브랜드 중에서는 지프 랭글러, 포드 익스플로러 등 주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의 선전이 눈에 띈다. 지프 랭글러의 판매량은 2006대, 포드 익스플로러의 판매량은 3142대로, 테슬라 차량을 제외하고는 유이하게 2000대 넘게 판매된 모델이다. 특히 지프는 랭글러 2006대, 레니게이드 1553대, 그랜드 체로키 1506대, 컴패스 1282대가 판매되는 등 다양한 모델이 고루 사랑받았다. 

2021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한 브랜드는 한 곳도 없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 자료에 따르면 선전한 지프와 포드조차도 전년보다 점유율이 각각 31.4%, 2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는 테슬라의 전동화 모델을 제외하면, 미국차 중 일부 SUV만 간신히 명목을 유지한 수준이다.  다른 미국 브랜드도 SUV 모델의 판매량이 가장 많다. 링컨에서는 1405대 판매된 에비에이터가, 캐딜락에서는 620대 판매된 에스컬레이드가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 

이는 최근 높아진 SUV, 캠핑 수요 덕분으로 풀이된다. 카이즈유 2022년 결산 자동차 등록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SUV는 73만4573대로 가장 많이 등록됐다. 2021년 대비 세단이 12.6% 감소한데 반해 SUV는 5.4% 증가했다.

특히 SUV를 활용해 차박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 트렌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SUV를 활용한 안전한 여가 생활인 오토 캠핑의 인기가 자연스레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 미국차 브랜드들은 반등을 위해 기존 강점인 SUV에 더해 하이브리드, 전기차 라인업 보강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프의 기대주는 올해 지난해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한 순수 전기 SUV '올 뉴 지프 어벤저'다. 컴팩트 모델인 레니게이드보다 전장이 160mm 짧아, 대중적인 전기 SUV가 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하이브리드인 '4XE' 라인을 지속적으로 추가해나갈 계획이다. 

크리스티앙 무니에르 지프 글로벌 CEO는 "어벤저가 주요 시장에서 지프의 성장과 세계 최고의 전기 SUV 브랜드로 도약하는 길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전략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통하는 모델에 더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포드는 머스탱을 제외한 세단을 판매하지 않고 SUV에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판매량 회복을 위해 SUV와 픽업트럭 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