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득세 車 시장에 신형 쏘나타 출사표..'간판 모델' 명함 되찾을까

조재현 기자 입력 2019. 3.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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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시장서 '세단' 위축..2월 판매 전년比 12%↓
'택시 미판매' 공언 속 연간 7만대 목표 달성 여부 관심
2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 발표회장의 모습. 2019.3.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5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현대자동차 8세대 신형 쏘나타의 성공 여부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세단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기준점이 될 수 있어서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판도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옮겨가며 세단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형 쏘나타가 판매 순풍을 이어가면 위축된 세단 시장에 다시 활력이 돌 수 있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에서 국산·수입차를 통틀어 판매 1위 차종이었던 쏘나타는 2015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위기는 7세대 모델(LF쏘나타)부터 시작됐다. 2014년 3월 출시된 LF쏘나타는 출시 초기 '10만대 클럽' 명맥을 이어갔으나 2016년 8만2203대, 2017년 8만2703대, 2018년 6만5846대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는 비단 쏘나타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세단을 찾는 수요가 줄어들며 판매량이 위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조사 결과 지난달 RV를 포함해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차량 8만6932대 중 세단은 4만4171대였다. 점유율은 50.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단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소형부터 대형까지 전 차급에서 줄었다. 소형은 동급의 SUV 등으로 수요가 이탈하면서 7.1%, 중형은 일부 차량 노후화 등으로 11.1% 감소했다. 대형 세단 역시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80의 대기 수요, 그랜저 공급 부족 등으로 13.4% 떨어졌다. 경차도 16.5%나 줄었다.

반면 SUV는 팰리세이드(현대차), 렉스턴 스포츠 칸(쌍용차)과 같은 신차가 인기를 끌면서 14.2% 늘어났다.

신형 쏘나타. 2019.3.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세단 점유율이 상반기 중 50%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처럼 세단 수요자체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모델의 택시 판매는 없다고 공언했다. 각종 첨단 사양을 탑재, 상품성을 강화한 만큼 택시로 팔기에는 아깝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그동안 현대차가 국내서 판매한 쏘나타의 절반가량은 택시였다. 누구나 탈 수 있는 차량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소비자 입장에선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대차의 간판모델로서 명맥을 유지하려면 꾸준한 판매가 중요하지만 풀체인지 후 이미지 제고가 더 급선무라는 판단에 택시 출시 중단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영업용 외 개인 구매 수요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것으로 볼륨모델로서 쏘나타의 가능성을 가감없이 검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쏘나타 연간 판매 목표는 지난해 대비 6%가량 증가한 7만대다. 신형 플랫폼 적용, 첨단 사양 강화 등 상품성만 감안하면 달성이 어려운 목표는 아니다.

다만 정식 판매 4일만에 초기 소음과 진동 문제에 따른 출고 지연이 판매흥행에 변수가 될 가능성은 있다. 흥행몰이를 위해선 적기 공급이 중요한데 현대차는 쏘나타의 소음과 진동 등 초기 감성품질 문제를 보완하고자 고객 인도 지연을 예고했다.

차량 성능이나 안전과 직결된 문제가 아니지만 사전계약 5일 만에 1만대를 돌파하는 등 긍정적인 시장 반응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철저한 품질 검증이 판매전선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고객인도 지연으로 일각에서 불만이 제기될 수 있으나 완벽한 품질의 상품을 공급하면 장기적으로 판매신뢰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고급화 전략을 통해 젊은층까지 유치하려는 현대차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데, 고객 인도를 늦추면서까지 세밀한 부분까지 철저하게 신경을 쓰는 모습은 쏘나타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형 쏘나타. 2019.3.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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