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엔 부분변경 출시, 고성능 모델은 제로백 3.3초
포르셰의 준대형 SUV ‘카이엔’은 수퍼카의 개념을 바꿔 놓은 차량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포르셰,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업체들은 날씬한 경주용 차나 세단형 차량만 만들었다. 포르셰가 2002년 육중한 덩치의 카이엔을 내놓자 영국의 자동차 전문 방송 프로그램 톱기어에선 “런던 서부의 멍청한 사람들이 타는 차”라는 혹평이 나왔다. 이런 게 카이엔에 대한 당시의 대체적인 평가였다.
그러나 카이엔은 100만 대 이상 팔리는 모델이 되면서 수퍼카 SUV의 선구자가 됐다. 람보르기니와 페라리도 전략을 바꿔 ‘우루스’, ‘푸로산게’ 등을 내놓으며 SUV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이엔은 국내에서도 해마다 판매량이 늘고 있는데, 올해엔 1~9월 3789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65% 증가했다. 최소 가격이 1억3000만원부터 시작하지만 포르셰라는 브랜드와 SUV라는 편의성이 결합한 카이엔에 벤츠나 BMW 제품이 “너무 흔하다”고 느낀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포르셰는 카이엔의 3세대 부분 변경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카이엔, 카이엔 쿠페, 카이엔 터보 GT 3종을 내놨다. 지난달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포르셰 월드 로드쇼 2023′ 에서 신형 카이엔을 직접 타봤다.
카이엔 기본 모델과 카이엔 쿠페는 3L V6 터보 엔진에 상시 사륜구동 방식으로 360마력을 낸다. 차 무게가 2.2t(톤)에 이르지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로 달리는 데 단 6초가 걸린다. 4L V8 바이터보 엔진을 단 고성능 GT 모델은 이 시간이 3.3초다.
GT 모델을 타고 고성능 차량의 상징인 ‘런치 컨트롤’을 시험해봤다. 양발을 사용해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동시에 밟은 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풀액셀’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정지 상태에서 최대 가속력을 내 차량 성능을 극한으로 내모는 운전법이다. 차량이 총알처럼 튀어나가며 엄청난 가속력이 가해졌지만 별다른 쏠림 없이 급제동되는 게 인상적이었다.
기본 모델도 성능이 보통 SUV와는 차이가 컸다. 서킷에서 속도를 시속 150㎞ 이상으로 올릴 때나 급격하게 코너를 돌았을 때 차체 흔들림이 적었고 바닥 진동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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