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값이 ‘난방비 대란’ 일으켰는데… 요즘 LPG차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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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대란'을 불러온 가스가격 인상은 자동차 산업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를 보면, 2008년 13.82%였던 LPG차량의 점유율은 지난해 7.47%로 떨어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동력 성능과 경제성이 우수한 친환경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 LPG차량은 시장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소비자 선호가 높은 SUV 모델이 LPG 시장에 뛰어들면서 주목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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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대란’을 불러온 가스가격 인상은 자동차 산업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점유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3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LPG차량은 8만5577대다. 1년 전(10만4852대)보다 18.4%나 급감했다. 전체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줄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를 보면, 2008년 13.82%였던 LPG차량의 점유율은 지난해 7.47%로 떨어졌다.
LPG차량은 상대적으로 싼 연료비가 장점이다. 하지만 2020년 이후 LPG 가격은 꾸준히 올랐다.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상대로 수출 제한조치를 취하면서 LPG 가격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LPG의 전국 평균가격은 2020년 5월 ℓ당 725원에서 지난해 4월 1163원으로 2년 만에 60%나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 지난 29일 기준 1019원으로 조금 내린 상태다.
그러나 LPG 가격 못잖게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올랐다. 사실 LPG차량을 대체한 건 친환경차다. 2021년만 하더라도 LPG차량(10만4852대)은 신규 등록 대수가 전기차(10만402대)보다 많았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전기차(16만4482대)가 LPG차량(8만5577대)을 배 가까이 앞섰다. 자동차 생태계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량 등의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LPG차량 입지도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완성차 업체들은 신형 LPG차량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여전히 내연기관차보다 연료비가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LPG차량이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는 데 있어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르노코리아의 QM6 LPe가 유일했던 LPG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지난해 7월 기아 스포티지가 뛰어들었다. 이어 이달 9일 쌍용자동차가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 모델을 출시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동력 성능과 경제성이 우수한 친환경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 LPG차량은 시장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소비자 선호가 높은 SUV 모델이 LPG 시장에 뛰어들면서 주목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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