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새로운 즐거움, BMW 액티브 투어러

2023. 1. 26.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루기 쉽고 운전이 편한 MPV
 -세련된 디자인과 최신 기술 인상적

 액티브 투어러는 물음표가 많은 차다. 잘 나가고 있는 BMW에서 굳이 이 차를 만든 이유가 궁금했고 그만큼 차의 성격과 방향, 상품성에 대한 호기심도 가득했다. 모두가 인정하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MPV 성격을 지닌 액티브 투어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도 알고 싶었다. 이렇게 다양한 궁금증과 함께 키를 건네 받았고 시승이 끝날 때 답을 얻을 수 있었다. 8년만에 돌아온 신형 액티브 투어러는 BMW의 새로운 즐거움과 매력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디자인&상품성
 액티브 투어러는 크기부터 이전 세대와 차이를 보인다. 길이 4,385㎜, 너비 1,825㎜, 높이 1,575㎜로 전작보다 각 30㎜, 25㎜, 20㎜씩 증가했다. 그 결과 소형 MPV임에도 불구하고 듬직한 인상을 심어준다. 

 차를 꾸미는 각 요소도 강약조절을 통해 안정적인 모습을 전달한다. 대표적으로 대형 BMW 키드니 그릴과 얇은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 조합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날렵한 디자인의 에어 인테이크 및 에어 커튼이 조화를 이뤄 깔끔한 앞모습을 연출했다.

 옆은 캡포워드(완만하고 길게 내려오는 A필러) 형태가 특징이다. 보다 넓은 시야를 제공하기 위한 MPV의 기본 덕목이다. 큼직한 유리창과 낮은 벨트라인, 지상고도 세그먼트 정체성을 분명히 한다. 반면 캐릭터라인을 통해 비율은 대폭 조정했다. 바짝 치켜 올린 C필러와 사이드스커트 주름은 역동성을 강조하며 높아진 차체와 맥을 같이한다. 살을 여러 겹 추가한 17인치 휠과 이상적인 타이어는 물론 공기역학적으로 설계한 히든 타입 핸들도 조화롭다.

 뒤는 넓은 LED 테일램프와 범퍼 하단 크롬 라인을 통해 넓은 차체를 강조한다. 한 층 차분하면서도 세단처럼 고급스러운 감각을 풍긴다. 그럼에도 큼직한 유리창과 트렁크 라인은 실용성을 강조한 액티브 투어러의 성격을 알게 해준다. 

 실내는 미래 지향적이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제공한다. 여기엔10.25인치 인스트루먼트 디스플레이와 10.7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이뤄진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큰 역할을 한다. 

 BMW OS 8 기반의 8세대 i드라이브는 화려한 그래픽과 빠른 응답성, 지능적인 구현을 통해 만족을 키운다. 이와 함께 BMW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 리모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기능을 지원하며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BMW 디지털 키 플러스 등의 스마트폰 통합 기능도 지원한다.

 화면 속에서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만큼 별도의 물리적인 공조장치 버튼은 없다. 또 디자인 자유도가 높아져 송풍구 및 센터페시아 형상도 깔끔해졌다.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플로팅 타입 암레스트와 기어 셀렉터 레버, 오디오 시스템용 볼륨을 통합한 컨트롤 패널도 신선함으로 가득하다. 여기에 컴바이너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준비해 보는 맛을 높인다. 

 공간을 활용하는 능력은 기대 이상이다. 새롭게 모양을 바꾼 도어 안쪽 패널은 크게 뚫려있어 물건을 쉽게 넣을 수 있다. 센터터널 아래 부분과 컵홀더,, 글로브 박스도 상당히 넓고 수직으로 위치한 휴대폰 무선 충전 패드는 최적의 각도를 제공한다. 전체적으로 세그먼트 특징을 살린 결과값이 훌륭하다.

 2열도 준수하다. 적당한 크기와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머리 위 공간은 웬만한 대형 SUV 보다도 여유로운 수준이다. 높은 시트포지션과 거대한 파노라마 선루프, 유리창 조합으로 개방감도 매우 좋다. 시트는 슬라이딩은 없지만 리클라이닝 각도가 제법 넓어 활용도가 좋다. 편의 품목은 전용 송풍구와 USB C-타입 2개, 컵홀더 겸 팔걸이 정도다. 트렁크는 기본 470ℓ이며 40:20:40 비율로 뒷좌석 시트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1,455ℓ까지 늘어난다.

 성능
 엔진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6.7㎏∙m를 발휘하는 2.0ℓ 디젤을 얹었다. 변속기는 스텝트로닉 자동 7단 듀얼 클러치를 조합해 ℓ당 15.8㎞의 효율을 확보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8.8초다.

 극적으로 바뀐 부분은 없지만 여전히 잘 나가고 잘 선다. 그만큼 평균값을 가지고 모두에게 호불호 없는 만족을 준다. 가속은 경쾌하며 일상 영역에서 부족함을 느끼기 힘들다. 낮은 회전수에서 내뿜는 최대토크와 합을 맞춘 결과이며 절도 있게 뻗어나간다. 고속에서는 출력에서 오는 한계를 느끼기도 하지만 심하게 거슬리거나 답답한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이마저도 쉽게 경험하기 힘들다. 변속 세팅을 극적으로 바꿔 빠른 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엔진 능력을 배로 끌어올리는 일등공신 역할을 한다. 다른 BMW 라인업처럼 즉각적이고 스포티한 감각은 아니지만 충분히 빠르고 즐겁게 달릴 수 있다. 차의 성격을 생각하면 더 없이 알찬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핸들링이나 서스펜션, 코너링 반응은 무난하다. 브랜드 특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세그먼트 본질에 집중한 모습이다. 여유롭게 방향을 틀고 차분하게 도로 위 굴곡을 흡수한다. 차를 강하게 몰아붙이면 미세한 롤도 허용한다. 불안한 수준은 아니며 어느 정도 승차감과 타협한 모습이다. 평소 BMW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는 소비자라면 살짝 실망할 수 있지만 이 차를 구입 고려중인 대중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지금의 세팅이 더 낫다.

 반면 정숙성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디젤차가 가진 진동과 떨림은 거의 느낄 수 없으며 스로틀을 열었을 때 회전질감도 가솔린처럼 부드러웠다.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가속감이 일품이며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디젤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다. 주행뿐만 아니라 저속에서 이동할 때나 아이들링 시에도 같은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디젤엔진을 다루는 능력이 절정에 와 있는 모습이다. 

 단점은 말끔히 지우고 파워트레인 장점은 극대화했다. 바로 효율이다. 환경부 인증 15㎞보다 훨씬 잘 나온다. 도심속에서는 ℓ당 17~19㎞ 수준이며 고속도로 정속 주행 시에는 ℓ당 25㎞에 근접한 숫자를 보여줬다. 가득 주유했을 때 주행가능거리는 가뿐하게 1,000㎞를 넘겨 1,300㎞까지 찍혀있는 기이한(?) 현상도 경험하게 된다. 장거리 운전 및 효율에 따른 유지비에 초점을 두고 있는 소비자라면 액티브 투어러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MPV 특징도 심심치 않게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운전이 편하다. 앞 유리창이 넓고 옆 유리창 역시 큼직해 시야가 상당하다. A필러에는 별도의 쪽창을 뚫어 사각지대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높은 시트포지션과 컴팩트한 차체, 길이와 높이 끝 단까지 넓게 비춰주는 사이드 미러 등은 운전에 대한 부담을 줄인다. 누구나 큰 고민 없이 액티브 투어러를 다룰 수 있다는 뜻이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전방 충돌 경고, 차로 변경 및 사각지대 경고, 하차 시 보행자 및 차량 접근 경고 기능을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스탠다드를 장착했다. 고급 트림인 럭셔리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경고를 더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를 추가 제공한다. 주차 보조, 서라운드 뷰, 파노라마 뷰, 3D 뷰, 후진 보조 기능을 담은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를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안전 품목만큼은 국산차 풀옵션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총평
 액티브 투어러는 다양한 소비층을 겨냥해 만든 BMW 대표 MPV다. 브랜드 성격을 한 국자 덜어내고 세그먼트 감칠맛을 살린 결과 모두가 수긍할만한 실력과 가치를 드러내며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세련된 스타일과 최신 디지털 기술이 한 층 젊어 보이며 경쾌한 성능과 가벼운 핸들, 여유로운 승차감은 운전이 한결 편하다. 

 높은 시트와 넓은 시야까지 더해져 기존 BMW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신선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마지막으로 킥모션 트렁크, 어라운드 뷰, 증강현실, HUD, 마사지 시트 등 가성비 최강 상품구성도 갖춰 쉽게 단점을 찾기 힘들다. 브랜드가 주는 신뢰와 품격을 경험하면서 활용도를 높이고 부담 없이 차를 다루고 싶어하는 소비자라면 액티브 투어러는 유일한 대인이 될 수 있다. 개소세 인하 가격은 어드밴티지 4,590만원, 럭셔리 4,87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 [시승]이상적인 독일 세단, 폭스바겐 제타
▶ [시승]감성을 지배하는 이성적인 플래그십, 아우디 A8 L
▶ [시승]수준급 실력 갖춘 그랜저 3.5 LPG

Copyright © 오토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